중용中庸
썩은 과일을 도려내면 먹을 것이 남지 않고,
미운 사람을 걸러내면 쓸 사람이 남아있지 않습니다.
욕을 많이 하다 보면 욕에 둔감해지고,
매를 많이 휘두르다 보면 상대방의 아픔에 둔감해 지기 마련입니다.
소중한 나의 것이 남에겐 하찮을 수도 있고, 소중한 남의 것이 나에겐 하찮을 수도 있습니다.
남 비판하는 자가 저 비판받는 줄은 모르고, 비난하는 자가 저 비난 받는 줄은 모르는 것 같습니다.
타인을 잴 때는 성인군자의 도덕적 잣대를 쓰고,
자신을 잴 때는 흉악범의 잣대를 쓰면서 비난과 비판 합리화를 하고는 합니다.
매사 넘치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게 처세하며 사는 것이 삶의 '중용지도中庸之道 입니다.
그래서 선조들이 '과유불급過猶不及을 그렇게 강조하셨나 봅니다.
중용中庸하면 생각나는 사람이황희 정승입니다.
안방에 들어가면 아내 말이 맞다하고, 마당에 가면 머슴 말이 맞다하고,
사랑에선 아들 말이 맞다고 하면서 누구하고도 적을 만들지 않은 사람으로 유명합니다.
중용中庸은 쓰는 사람에 따라, 상황에 따라 삶의 지혜가 될 수도 있고,
줏대 없는 사람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중용中庸이 더욱 어려운 것 같습니다.
삶의 중용지도中庸之道를 지혜롭게 잘 활용하면 처세의 달인이 될 수 있겠지요.
중용中庸을 잘 지키며 사는 일, 평생의 삶의 숙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과유불급過猶不及 지나침은 모자란 것과 같다.
즉, 어느쪽으로 든지 치우침 없이 '중용中庸의 길을 걸어야 한다.
貧賤之交不可忘 빈천지교불가망
糟糠之妻不下堂 조강지처불하당
빈궁할 때 사귄 벗은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되고,
가난할 때 의지하며 살아온 아내는 버리지 않는다.
옛 벗이나 고락을 함께 했던 아내는
잊거나 버려서는 안된다는 뜻이다.
아내란 남편의 나이가
장년 壯年 30세 안팎의 혈기 왕성한 시기엔 아내는 연인이고,
불혹 不惑 40세에 이르러 불혹 不惑 the age free from vacillation, the age of forty.
의 아내는 반려자이고,
50세 지천명 知天命 60세: 이순 耳順,육순 六旬 the sixtieth year of age
61세 환갑 還甲,회갑回甲, 나이 61세의 아내는 간호사이다.,
내가 나이 한살 더 먹으면
같이 한살 더 먹으며 옆에서 걷고 있는 사람
아침에 헤어지면 언제 다시 만날까
걱정 안해도 되는 사람
집안 일 반쯤 눈감고 내버려 둬도 혼자서 다 해 놓는 사람
너무 흔해서 고마움을 모르는 물처럼
매일 그 사랑을 마시면서도 당연하게 여기는 사람
가파르고 위태로운 정점이 아니라 잔잔하게 펼쳐진
들녘같은 사람
티격태격 싸우고 토라졌다가도 다시 누그러져
나란히 누워 자는 사람
별들이 밤하늘에 나란히 빛나듯
땅 위엔 나란히 곁에서
나이를 먹어가는 사람이 있다.
내가 살아가는 모든 것이 말없이 곁에서 지켜주는
나의 소중한 아내 덕분이다.
댓글